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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올해는 꼭…금연캠프 찾은 사람들
2020-01-21 20:00 뉴스A

[리포트]
[김진]
이제 며칠 뒤면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새해 목표를 계획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중 가장 단골은 단연, 금연입니다. 오로지 자신의 의지만으로 1년간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에 불과할 정도로 담배 끊기 참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담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겠습니다.

20년 동안 담배를 피워온 임헌훈 씨. 지난 1월 1일부터 금연을 시작했습니다.

틈날 때마다 박하향 농축액을 들이마시며 흡연 욕구를 참아봅니다.

[임헌훈 (41) / 흡연 경력 20년]
제가 박하 향 (담배를) 피웠었거든요. 화한 냄새가 몸에 쫙 퍼지면서 담배 피우는 느낌?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피던 그가 금연을 결심한 이유. 바로 가족입니다.

[임유준 (5) /아들]
담배 피웠잖아요.

[임헌훈 (41) / 흡연 경력 20년]
아빠 담배 피웠냐고? 안 피웠는데.

[임준희 (7) / 딸]
피웠잖아!

[임헌훈 (41) / 흡연 경력 20년]
안 피웠거든.

담배 때문에 아빠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아내]
(흡연 모습을) 몇 번 걸렸어요. 그다음부터는 아빠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나 봐요.

늦은 저녁, 지인들과의 술자리. 대화의 주제는 역시 금연입니다.

[임헌훈 (41) / 흡연 경력 20년]
형은 몇 살 때 (담배) 끊었어요?

[김일식 (46) / 6년 차 금연인]
지금 나도 끊은 건 아니야. (금연한 지) 6년이 되어도
지금도 피우고 싶을 때가 있어. 진짜야.
(담배를 필 때는) 애를 안잖아. 애가 나를 거부해.

[임헌훈 (41) / 흡연 경력 20년]
맞아. 맞아.

[김일식 (46) / 6년 차 금연인]
우리 딸이 냄새 때문에 (거부해).

술자리 후, 담배를 피는 동료들. 가장 큰 유혹의 순간이지만 굳은 의지로 이겨내야 합니다.

[임헌훈 (41) / 흡연 경력 20년]
딸, 아들과의 약속도 있고, 아내와의 약속도 있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십시오.

본인의 의지로 힘들다면 무료로 운영되는 정부 금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4박 5일 합숙캠프로 진행됩니다.

[손보경 / 심리상담사]
본인들이 하루에 담배를 피우는 개비 수는? 선생님은 몇 개비?

[금연캠프 참가자]
스무 개비요.

[손보경 / 심리상담사]
마지막 담배를 보내는 느낌은 어떠셨어요?

[이재성 (47) / 흡연 경력 27년]
죽어라 빨아댔죠. (금연캠프에) 들어가면 끝인데.

합숙 첫 날, 저녁 식사를 하는 참가자들. 평소 식후에는 습관적으로 흡연을 했는데요.

[이재성 (47) / 흡연 경력 27년]
예전 같았으면 딱 나오면서 담배 한 대 피웠는데. 아 진짜.. 그렇죠? 어르신, 생각 안 나세요?

[양홍수 (67) / 흡연 경력 52년]
아유 죽겠어. 담배꽁초가 있네. 이놈 때문에 미치겠구먼.

금연캠프 이틀째, 벌써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재성 (47) / 흡연 경력 27년]
지쳐요. 지쳐.

[피디]
아예 몸이 나른하신 거예요?

[이재성 (47) / 흡연 경력 27년]
네. 몸이 반응하는 것 같아요. (담배를) 안 피우니까

[문영승 (70) / 흡연 경력 45년]
저기 담배들 피우네. 둘이서. 그렇지? 저기 흡연실이 보이는데 담배 피울 때 그 즐거움 같은 게 다시 한 번씩 회상된다고 그럴까?

참가자들은 우울감과 불면증, 불안감 등 각종 금단증세를 호소합니다.

[박미정 / 가정의학과 전문의]
금단증상이 꽤 있으신 것 같아요. 그렇죠?

[문영승 (70) / 흡연 경력 45년 ]
담배를 끊으니까 이게 진땀도 좀 나고 그러네. 몸이

금연은 보통 사흘째가 고비입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백유진 / 경기 남부 금연지원 센터장]
금연 후 48시간부터 72시간째 (금단현상이) 제일 최고조에 달하고 그 뒤부터는 서서히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거든요.보통 심장기능이라든지 폐 기능은1, 2년부터 5년 내 대부분 많이 좋아지고요.

연탄가스의 주성분이기도 한 일산화탄소 수치는 담배를 하루만 끊어도 확연히 줄어듭니다.

[피디]
몇 나오셨어요?

[전추영 (60세) / 흡연 경력 40년]
2(PPM) 요.

[피디]
어제는 몇이었어요?

[전추영 (60세) / 흡연 경력 40년]
8(PPM) 나왔어요. 8(PPM)

적당한 운동은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금연 의지를 되새겨 줍니다.

[김현 / 트레이너]
(호흡운동은) 그동안 담배를 많이 피워서 폐 용적이 줄어든 것을 넓히면서 횡격막의 움직임 그리고 갈비뼈의 움직임이 좋아지게 되죠.

금연캠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이재성 (47) / 흡연 경력 27년]
(금연) 효과 보신 것 같으세요?

[문영승 (70) / 흡연 경력 45년 ]
네.

[전추영 (60세) / 흡연 경력 40년]
난 이번에 절실하게 느꼈어. 내 건강이 그렇게 나빠진 지 몰랐어요.

[문영승 (70) / 흡연 경력 45년]
그게 좋은 거야. 그거 알아낸 게 대단한 거야.

금연캠프 참가 후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하는 비율은 60%, 10명 중 6명 정도라는데요.

[전추영 (60세) / 흡연 경력 40년]
나가서도 열심히 자신을 다독이며 살겠습니다.

[이재성 (47) / 흡연 경력 27년]
4박 5일 동안 너무 뼈저리게 많이 느껴서 금연 자신 있습니다. 파이팅!

새해가 되면 늘 결심하는 금연. 올해는 꼭 성공해서 건강한 삶으로 거듭나길 응원합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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