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보수후보 단일화'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범여권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공개 회의에서 설전까지 벌였습니다.

결국 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논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경필 / 경기지사]
"(새누리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은 바른정당이 '새누리당 시즌2'라는 오해를 사게 합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작심한 듯 공개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의 '보수 단일화론'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남 지사 다음 발언 순서였던 유 의원은 관련 발언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청년 창업 공약 등을 설명합니다. 남 지사가 재차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남경필 / 경기도지사]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으십니다."

유 의원도 맞받아칩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저는 생각의 변화가 없으면 말씀을 드리지 않습니다."

더 이상 참지 못한 남 지사는 직격탄을 날립니다.

[남경필 / 경기도지사]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해당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회의장 분위기는 냉랭해졌고, 다른 일정이 있던 유 의원은 자리를 떴습니다. 이후 유 의원은 입장 변화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보수 단일화 영역은) 대선 과정이 진행되면서 국민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범위까지… "

일단 바른정당은 수요일 회의를 열고 당 차원에서 보수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두 주자 간 의견 차이가 큰 만큼 결론이 쉽게 내려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현수 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