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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억 꿀꺽…선거조직 못지 않은 ‘농아인 사기단’
2017-02-09 19:36 뉴스A

다음 소식입니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농아인 5백여 명을 상대로 수백억원 대 사기를 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사기를 친 사람들 역시 농아인들이었습니다.

SNS대응팀과 전국 조직을 갖췄고, 배신하면 죽는다는 충성맹세도 강요했습니다.

정용진 기잡니다.

[리포트]
가면을 쓴 남성이 수화로 무언가를 말합니다. 투자를 거부하거나 조직을 탈퇴하려는 농아인을 협박하는 내용입니다.

이들의 사무실에선 5만원짜리 현금 다발이 발견됩니다. 경찰이 현금으로 압수한 금액만 7억원이었고, 1KG 짜리 은괴까지 나왔습니다.

44살 김모 씨 등 농아인 사기단은 건설 사업에 투자하라며 농아인을 끌어 모았습니다. 석 달 안에 투자금의 최고 5배를 주겠다고 현혹했습니다.

이렇게 받아 가로챈 돈이 280억 원. 피해자만 5백 명이 넘습니다. 사기단 일당은 외제차를 타고 명품 옷만 입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습니다.

[피해자]
"피해금액이 2억 5천만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사기단 조직은 웬만한 선거조직 못지 않았습니다.

총책 밑에 조직관리 대표가 있고 그 밑에 지역별 팀장 4명과 전국 곳곳의 조직을 갖췄습니다. 자신들을 비난하는 글이나 인터넷 영상에 맞대응하는 'SNS 대응팀'과 금융기관을 상대하는 '의사소통팀'까지 있었습니다. '배신하면 죽는다'는 충성 맹세를 강요했고, 합숙훈련까지 했습니다.

[경찰관계자]
"주어진 일에 복종하겠다는 충성 서약서까지 받았고, 어떤 조직보다 탄탄하게 운영됐습니다."

경찰은 총책 등 8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뉴스 정용진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오성규
그래픽: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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