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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어야 취업” 지금은 알바 전쟁
2017-02-21 20:07 뉴스A

요새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죠. 그래서 길게는 3년 이상 생활비와 학원비, 각종 시험 응시료를 부담해가며 '취업준비생' 기간을 거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결국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별의별 알바 경쟁에 뛰어들어야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실태를 박지혜, 정부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점 서빙 음식 배달 주유소 사무보조 임상실험 건설 일용직 택배 전단지 배포 호텔 설거지 주차요원 콜센터 …

'알바 전쟁' 내몰리는 취업준비생!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몸이 더 상하는 것 같은…"

대학교 4학년 박찬솔 씨는 매일밤 주점에서 음식을 만들고 나릅니다.

[졸업 미루고 아르바이트 계속]
원래 이번 달이 졸업이지만 학교를 더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박찬솔 / 취업준비생]
"쓸 돈이 있어야 하니까 알바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입사)시험보는 것도 돈이 드는데…"

대학 4년 동안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

[박찬솔 / 취업준비생]
"물류센터 알바, 술집 서빙, 식당 서빙도 하고 주류 행사도 다니고, 행사 보조 진행요원도…"

이른 아침 집을 나서는 대학교 4학년 정모 씨.

정씨의 아르바이트 장소는 대학병원 실험실입니다.

[정모 씨 / 취업준비생]
"임상실험 같은 게 시급이 꽤 세거든요. 주사를 맞기도 하고, MRI 촬영해서 실험을 한다든지…"

금융권 취업이 목표인 정씨 역시 돈이 되는 아르바이트는 거의 다 해봤습니다.

[정모 씨 / 취업준비생]
"가리지 않고 하는 편이에요. 전단지 배포, 호텔에서는 홀서빙, 설거지를 한다든지. 택배 상하차 알바…"

그러나 취업준비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아르바이트를 얻는 것도 정규직 취업 못지 않게 어렵습니다.

[박찬솔 / 취업준비생]
"지원하면 연락이 아예 안 오는 경우도 다반사고요. 보통은 벌써 지원자가 꽉 차서 더 이상 안 받는다고…"

취재진이 직접 아르바이트를 구해봤습니다.

[인력업체 관계자]
"마감이 돼서. (다른 데는요?) 다른 데도 다 마감됐거든요."

10여 차례의 시도 끝에 간신히 얻은 일감은 전단지 배포.

[박지혜 기자]
"단기 아르바이트 중 난이도가 가장 낮다는 전단지 알바. 제가 직접 해보겠습니다."

[현장음]
"이것 좀 받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정부경 기자]
"영하 4도의 추위 속에서 두 시간 동안 전단지를 돌리고 받은 돈은 1만5천 원.

교통비를 빼면 실제 수익은 만 원 남짓에 불과하지만,

이런 단기 알바에도 매번 수십 명이 몰리는 실정입니다."

아르바이트에 얽매이다보면 막상 진짜 목표인 취업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할 정도.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루거나 휴학한 대학생 4명 중 1명 이상은 2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다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도영 / 취업준비생]
"2박 3일동안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임금을 주지 않겠다고 한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분노의 기억으로."

[아르바이트 피해 대책 모임 결성]
비슷한 일을 당한 젊은이들이 피해방지 모임을 만들기도 합니다.

[김종수 / 취업준비생]
"알바 임금 떼인 것 때문에 괜히 신고했다가 일 귀찮아지고 그러면 내가 취업에 문제 생기니까…"

사상 취악의 실업난.

우리 젊은이들이 제대로 취업해보기도 전부터 아르바이트 전쟁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부경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강릉) 이 철 김명철 김찬우
영상편집: 박형기
그래픽: 성정우 김민수 오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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