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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떼의 한우 습격사건…마을은 ‘공포’
2017-02-23 19:52 뉴스A

충북 옥천에 있는 한우 농장에서 한우 습격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송아지가 숨지고, 인근 염소 농장도 피해를 입었는데요.

늑대나 다름없는 들개떼의 습격 때문이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송아지.

엉덩이 주변 살점이 뜯겨져 나갔습니다.

[손윤수/한우농장주]
"안 물린데가 없어. 사방으로 다 물려서… 아휴, 아까워"

사체 곳곳엔 날카로운 이빨 자국이 나있습니다.

"들개떼가 습격한 한우 농장입니다. 들개는 축사 주변 야산에서 넘어 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상대적으로 약하고 혼자 있는 송아지가 먹잇감이 됐습니다."

들개떼가 나타난 건 지난해 봄부터입니다.

다른 송아지 한 마리도 목숨은 건졌지만 다리를 물렸습니다.

[현장음]
"개 발자국이 엄청 커. 호랑이 발자국하고 똑같애."

"축사 근처 밭입니다. 바닥엔 제 주먹만한 크기의 개 발자국이 많은데요 들개떼는 아침 점심 저녁에 산에서 내려와 어슬렁댔습니다."

옆 마을에서 키우던 개로 알려졌는데 집을 나온 뒤 염소나 토끼, 닭까지 사냥했습니다.

[한동훈/염소농장 주인]
"어미는 목을 물어서 즉사하고 새끼 한마리는 목아지가 없더라고 끊어져서"

나무 합판도 다 뜯어 놓고,

[현장음]
(개들이 다 뜯은 거예요?) 예, 개가 뜯은 거예요.

올무나 철망도 소용없습니다.

"들개는 1m가 넘는 담장을 훌쩍 뛰어넘기도하고 철망을 뚫고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들개무리는 한우 농장에서 6km 떨어진 곳에도 나타났습니다.

[주락선/주민]
활동 범위가 굉장히 넓어요. 넓기 때문에 가끔 출몰을 하긴 하는데 요즘와서 잦은 편이에요.

들개떼가 마을을 휘젓고 있지만 마음대로 사살할 수도 없습니다.

유해조수에 포함돼있지 않기 때문.

[충북 옥천군청 관계자]
소방서에서도 출동을 할 때 엽총 들고 가는게 아니라 마취총을 갖고가요.

[소방서 관계자]
"산도 많고 숲도 많아서 도망쳐버리면 저희가 손쓸 방법이 없어요."

들개떼가 늑대처럼 마을을 휘젓고 있지만 별 대책이 없는 마을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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