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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과속해도 추방” 불안한 한인들
2017-02-23 20:01 뉴스A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 탓에 비자없이 머물고 있는 23만 한인들에게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과속이나 음주운전 같은 단순 범죄자도 추방하겠다는 방침 탓입니다.

박정훈 워싱턴 특파원이 떨고 있는 한인사회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 국토안보부는 기존의 중범죄자로 제한했던 불법체류자 추방 지침을 경범죄자까지로 확대했습니다.

비자나 영주권이 없으면 무면허나 음주운전만으로도 추방대상이 되는 겁니다.

5년 전 관광비자로 미국에 와 지금까지 불법체류 중인 최영철 씨는 이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최영철(가명) / 버지니아 거주]
"운전하다 경찰만 봐도 경기를 일으켜요. 언제 추방될지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잠을 못 이룰 지경입니다."

양질의 공교육이 무료로 제공돼 불법체류자가 늘고 있다는 지적에 입학 규정이 강화되진 않을까 불안해하는 한인도 많습니다.

[정명자(가명) / 버지니아 거주]
"이제까지는 비자가 없어도 아이들을 공립학교에 보낼 수 있었거든요. 트럼프 때문에 언제 바뀔지 몰라요. 불안하죠."

한 40대 멕시코 남성은 추방 직후 국경 검문소 인근 다리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틸러슨 국무장관과 켈리 국토안보장관은 장벽 건설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멕시코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존 켈리/ 미 국토안보 장관]
"(트럼프 정부의 행정명령은) 불법 이민을 막고, 불법체류 이민자를 인간적으로 다루고 가능한 한 빨리 출신국으로 돌려보내는 정책입니다."

불법체류자들이 사회 불안 요인이라는 백인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트럼프의 강공 드라이브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박정훈입니다.

영상취재:강율리
영상편집: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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