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늑대같은 들개떼…송아지 습격에 불안 급증
2017-02-24 07:18 채널A 아침뉴스

충북 옥천에서 들개가 한우 농장을 습격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야성을 회복한 들개는 늑대나 다름없지만 별 뾰족한 대책이 없어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송아지. 엉덩이 주변 살점이 뜯겨져 나갔습니다.

[손윤수/한우농장주]
"안 물린데가 없어 사방으로 다 물려서 아휴 아까워"

사체 곳곳엔 날카로운 이빨 자국이 나있습니다.

"들개떼가 습격한 한우 농장입니다. 들개는 축사 주변 야산에서 넘어 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상대적으로 약하고 혼자 있는 송아지가 먹잇감이 됐습니다."

들개떼가 나타난 건 지난해 봄부터입니다. 다른 송아지 한 마리도 목숨은 건졌지만 다리를 물렸습니다.

[현장음]
"개 발자국이 엄청 커 호랑이 발자국하고 똑같애"

"축사 근처 밭입니다. 바닥엔 제 주먹만한 크기의 개 발자국이 많은데요 들개떼는 아침 점심 저녁에 산에서 내려와 어슬렁댔습니다."

옆 마을에서 키우던 개로 알려졌는데 집을 나온 뒤 염소나 토끼, 닭까지 사냥했습니다.

[한동훈/염소농장 주인]
"어미는 목을 물어서 즉사하고 새끼 한마리는 목아지가 없더라고 끊어져서"

나무 합판도 다 뜯어 놓고,

[현장음]
(개들이 다 뜯은거예요?) 예 개가 뜯은 거예요.

올무나 철망도 소용없습니다.

"들개는 1m가 넘는 담장을 훌쩍 뛰어넘기도하고 철망을 뚫고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들개무리는 한우 농장에서 6km 떨어진 곳에도 나타났습니다.

[주락선/주민]
활동 범위가 굉장히 넓어요. 넓기 때문에 가끔 출몰을 하긴 하는데 요즘와서 잦은 편이에요.

들개떼가 마을을 휘젓고 있지만 마음대로 사살할 수도 없습니다. 유해조수에 포함돼있지 않기 때문.

[충북 옥천군청 관계자]
소방서에서도 출동을 할 때 엽총 들고 가는게 아니라 마취총을 갖고가요.

[소방서 관계자]
"산도 많고 숲도 많아서 도망쳐버리면 저희가 손쓸 방법이 없어요."

들개떼가 늑대처럼 마을을 휘젓고 있지만 별 대책이 없는 마을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김지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