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중고품, 빌려입는 옷…짙어지는 ‘불황의 그늘’
[채널A] 2017-02-28 20:01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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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문 닫은 식당에서 내놓은 중고 주방용품들이 쌓여가고 있다고 합니다.

서민들 씀씀이는 줄어서 옷을 사지 않고 빌려입는 문화가 퍼지고 있습니다.

곳곳에 드리운 경기 불황의 그늘을 이현용, 김현지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방기구 판매상들이 모여 있는 서울 황학동 주방거리. 창고마다 다양한 크기의 중고 그릇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대형 밥솥에서부터 주전자에 철판까지… 문 닫은 식당에서 들여온 주방용품들이 곳곳에 진열돼 있는데요. 공간이 모자라서 통로의 절반을 가득 채울 정도입니다."

식당 폐업으로 중고품이 수시로 들어오는데, 개업을 위해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은 드물기 때문.

[문승현 / 중고 주방용품점 대표]
"창고도 현재 꽉차서 포화 상태이고, 추가적으로 제품 들여오는 것도 매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근 다른 상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흥수 / 중고 주방용품점 대표]
"개업하시는 분들도 없고 장사 안된다고 문 닫는 사람도 속속 늘어나고… 점점 장사가 안되는 추세죠."

지난해 12월 전국 외식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4%가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경영난으로 폐업 등을 고려한다는 응답도 30%에 달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폐업한 개인사업자 가운데 음식점을 운영한 사람은 15만3천명. 전체의 20%로 가장 많았습니다.

내놓는 사람은 많은데 찾는 사람은 드문 식당 중고 주방용품들. 혹독한 경기 불황를 보여주는 한 단면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소비자들도 가벼운 지갑 탓에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모습인데요, 대학가 근처의 이 의상실에선 면접 때 입을 정장 뿐 아니라 일상복까지 빌려가는 손님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월정액을 내면 사기 부담스러운 코트부터 가방 등 소품까지 다양하게 빌려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예지 / 직장인]
"옷에 많이 투자하기에는 생활이 빠듯하다 보니까 여기서 비용을 절감하고 다른 생활하는 데 좀 더 투자할 수 있어서… "

미용실 비용을 줄이려고 가발을 찾기도 합니다.

이 가발점에선 15만 원에 두 달 간 가발을 빌려주는데요, 중요한 행사를 여러 번 치러야 하는 경우 가발을 잘 활용하면 한 번 갈 때마다 10만 원 안팎인 미용실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김수연 / 가발 전문점 원장]
“저희 딸만 해도 6개월 정도 면접 보기 위해서, 5번 내지 10번을 봤어요.그 헤어 비용이 만만치 않은 비용이거든요. 그걸 가발 한 번 대여 서비스로…“

지난해 가구 당 평균 소득은 전년대비 0.4% 감소한 440만 원. 소득이 줄자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맸고 의류와 신발을 사는 데 들이는 돈도 전년대비 2.4% 줄였습니다.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는 서민들. 봄은 다가오지만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용균 한일웅 김기열
영상편집: 손진석 장세례
그래픽 : 조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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