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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달려들었다”…양주 살인사건 미스터리
2017-03-09 09:01 뉴스A

며칠 전 경기도 양주에서 80대 노인과 손자가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직후 용의자가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수사가 난관에 봉착했는데, 채널A 취재진이 결정적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최주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적한 농촌의 2층짜리 벽돌집.


지난 2일 집안에서 불이 났고 81살 한모 할아버지와 30살 손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주현 기자]
"80대 할아버지와 30대 손자가 숨진 주택입니다. 바닥에는 불이 난 흔적이 남아있고, 창문도 깨져있는데요, 방 안에서도 많은 재가 발견되었습니다."

단순 화재 사망사건으로 종결될 뻔한 사건.

그러나 부검 직후 수사방향은 급격히 전환됐습니다.

[경찰관계자]
"부검 1차 소견이 할아버지는 갈비뼈, 손자는 얼굴 골절이 있어서."

살해당한 정황이 확인된 것.

그리고 난간에서 결정적 단서가 나왔습니다.

숨진 사람들과는 친분이 없는 외부인의 지문이었는데, 양주에 거주하는 30살 서모 씨의 것이었습니다.

사건현장 인근 CCTV에선 서씨가 타고 다니던 벤츠 차량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곧장 서씨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사건 이틀 뒤 만나기로 했습니다.

[경찰관계자]
"(서 씨가) 집 쪽으로 가는 방향이니까 중간 지점에서 만나자 그렇게 한 거예요."

그러나 순조롭게 풀리는 듯하던 사건은 또 다시 반전됐습니다.

약속 장소로 차를 몰고 가던 최씨가 불과 몇분 뒤 교통사고로 숨진 것.

[최주현 기자]
"경찰을 만나러가던 남성 용의자가 마주오던 트럭과 충돌한 지점입니다. 아스팔트 위에는 사고 당시 생긴 바퀴 자국과 부서진 차량에서 떨어진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평소에도 사고가 자주 나는 위험한 도로였습니다.

[인근 주민]
"승용차가 갈 때가 가장 위험해요. 약간만 비틀어도 죽는 거예요."

하지만 트럭 기사의 증언은 전혀 다릅니다.

[트럭 기사]
"그냥 저한테 달려든 거예요. 충격이 심하다보니까, 가슴 쪽에 운전대를 부딪쳐서…"

서씨가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공업사 직원]
"뛰어 들었다"고 (트럭 기사가)그러더라고요. 트럭 엔진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는데…"

살인사건을 저지른 뒤 수사망이 좁혀오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일까?

그러나 직장 동료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서 씨 직장 동료]
"성격이 굉장히 좋아요, 유순하고요."

[서 씨 거래처 직원]
"2일(사건 당일)에 저희 회사에 왔다가셨어요. 평소하고 똑같이 있었고."

용의자의 사망으로 경찰 수사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서씨의 지문과 CCTV 화면을 근거로 서씨에 대한 탐문 수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균 추진엽
영상편집 : 임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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