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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동물원이냐”…익선동에 무슨 일
2017-03-16 19:55 뉴스A

서울 익선동에는 일제시대 때부터 형성된 오래된 한옥마을이 있는데요.

최근 이 마을에 부동산 업체가 진출하면서 세입자들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조용했던 한옥 주거지에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정부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십년 토박이와 세입자들이 살고 있는 익선동 한옥마을.

낡은 한옥이 빼곡했던 이곳에 지난해 여름부터 음식점과 카페, 숙박업소가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업체가 기존 한옥을 임대하거나 구입해서 외부 상인들을 끌어들인 것.

이후 관광객이 몰려들고 SNS에 각종 사진이 올라오는 등 명소가 됐습니다.

그런데 누리꾼 사이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갑자기 임대료가 치솟자 기존 세입자들이 쫓겨나듯 동네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익선동 주민]
"여기 50% 이상이 집주인이 아니에요. 세입자들이에요. 세입자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정부경 기자]
"보시는 것처럼 지금도 익선동엔 낡은 한옥을 상업시설로 바꾸는 공사가 한창인데요. 관광객이 갑자기 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이 적지 않습니다."

아무집이나 들어가 사진을 찍는 등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는 것.

[익선동 주민]
"동물원의 동물처럼 되지 않나… 저희가 구경거리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러나 부동산 업체는 오히려 자신들 덕분에 동네가 활성화됐다고 주장합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변화의 시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세입자가 거기서 영원히 살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구도심 활성화도 좋지만 기존 세입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합니다.

채널A 뉴스 정부경입니다.

영상취재: 한일웅 박찬기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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