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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가 지원 논란…적막만 흐르는 조선소
2017-03-24 20:07 뉴스A

정부에서 2조9천 억 원의 추가 지원을 받아 혈세 낭비 논란의 중심에 선 대우조선해양.

미안함, 답답함, 두려움.

복잡한 속내가 오가는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황규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동이 채 트지도 않은 이른 아침, 대우조선 근로자들이 하나 둘 출근합니다. 한때 5만여 명을 품었던 조선소지만 지금은 직원이 3만 5천 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지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직원들의 표정에선 안도감보단 걱정이 먼저 읽힙니다.

[대우조선해양 근로자]
"사실 저도 생각해보면 화날 수도 있는데, 나쁜 이미지가 쌓여 있으니까. 임금 삭감해서 (노력한다는 것) 보여드리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나가는 길을 택한 직원도 많습니다.

[윤진경 / 대우조선해양 퇴직자 모임 회장]
"내가 나가서 회사가 산다면 차라리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나가셨어요. 그래서 능력 있는 분들도 많이 나갔고…"

일감이 줄고, 사람들이 떠나면서 북적여야 할 거리도 한산합니다.

[정인선 / 인근 식당사장]
"작년보다 80% 정도 줄었다고 보면 될 거예요. 지금은 아예 점심에 손님이 없다고 생각하면 돼요."

곧이어 몰아닥칠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의 파고도 걱정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근로자]
"걱정이 많죠. 지원받은 것에 대해 임금 삭감도 되고 더 인원 감축 얘기도 나올 거고."

[대우조선해양 근로자]
"작년처럼 이제 힘든 시간을 보내겠죠."

30년 넘게 선박을 설계해 왔지만 희망퇴직 후 할 수 있는 일은 아내의 치킨집에서 배달을 돕는 일 뿐.

[김진문 / 대우조선해양 퇴직자]
"조선소가 어렵고 협력업체, 기자재 업체 어렵다 하니. 알아보고 하는 것 자체가 민폐라는 느낌도 많이 들더라고요."

또다시 시작된 밤. 기약조차 없는 어둠 속 조선소에는 적막만 흐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거제)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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