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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갈아입으며 ‘계획 살인’…살해 직후 대출도?
2017-03-28 19:48 사회

이틀 전, 30대 여성의 시신이 불 탄 원룸에서 발견됐습니다.

불을 질러 살인을 숨기려 했던 피의자는 CCTV에 드러날까 옷까지 갈아입으며 살인을 저질렀고,

심지어 살해 직후에 피해자 명의로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홍색 외투에 모자를 쓴 30대 여성이 택시에서 내립니다.

골목길에서 한참 서성이더니 회색 외투로 갈아 입습니다.

20분 뒤, 근처 원룸을 황급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됩니다.

잠시 뒤 자신의 집으로 들어올 때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70분.

경기 시흥 원룸 살인사건의 피의자 38살 여성 이모 씨는 이렇게 CCTV 분석 끝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모 씨 / 피의자(어제)]
"(범행 사실 인정하십니까?)
아뇨, 저도 피해자고요."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일 돈 문제를 놓고 38살 여성 A씨와 다투다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 살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씨가 A 씨에게 빌린 돈은 200만 원.

[한광규 / 경기 시흥경찰서 형사과장]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카드, 비밀번호를 입수해서 (살해 직후) 실제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카드사로부터 1000만 원을 대출 받았고요."

피의자 이 씨는 피해 여성을 살해하고 엿새가 지난 뒤 원룸을 다시 찾아와 시신에 불을 질렀습니다.

화재 사망으로 위장하려 한 겁니다.

"이 씨는 CCTV에 자신이 찍힐 것을 예상해 두 차례나 옷을 갈아입는 주도 면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함께 붙잡인 피의자 48살 강모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강 씨가 범행 은폐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두 사람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수원) 김용우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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