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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위험한 관광버스 ‘달라진 게 없어’
2017-04-06 20:06 뉴스A

지난해 10월 관광버스 화재 사고, 기억하시나요.

출입구가 꽉 막혀, 버스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서 10명이 목숨을 잃었죠.

버스 안전,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김현지 기자가 직접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하나 밖에 없는 출입구가 가드레일에 가로막히는 바람에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던 관광버스는 감옥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10명이 목숨을 잃은 이 참사 이후에도 관광버스의 안전성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비상망치를 찾기 힘들다는 점부터 예전과 똑같습니다.

출입구가 막혔을 땐 망치로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하지만 망치가 이렇게 커튼에 가려진 경우도 적지 않아 쉽게 찾기가 힘듭니다.

정부는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이도록 비상망치에 형광 테이프를 부착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망치는 그대로입니다.

버스 구조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봄 나들이철을 맞아 관광객이 몰리는 계룡산 국립공원 주차장엔 많은 관광버스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창문 말고는 비상 시 탈출구라고 할 만한 구조물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행법에는 16인승 이상 자동차는 비상구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창문 면적이 2㎡ 이상인 경우엔 비상구를 갖춘 것으로 간주하는 예외조항 때문에 대부분의 버스가 창문으로 비상구를 대체하는 겁니다.

정부는 뒤늦게 승강구를 2개 이상 만들거나 또는 승강구와 비상문을 각각 1개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법을 개정했지만

이 법은 2019년 7월 이후 새로 출시되는 승합차들부터 적용돼, 당분간은 화재 사고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김희돈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김지윤
그래픽 : 권현정 조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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