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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깊은뉴스]‘경기장 속 감초’…마스코트의 세계
2017-04-18 19:56 스포츠

때론 선수보다 인기가 많은 마스코트들. 알고보면 '극한 직업'입니다. 관중들을 위해 흘리는 땀방울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올 시즌 11년 만에 새 로봇 마스코트 럭키와 스타를 선보였습니다.

남자 쌍둥이 모양 캐릭터에서 1990년 초기 로봇 마스코트로 돌아간건데 팬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장경서 / 제주 한림읍]
"아 멋지네, 멋져요!"

[황서현 / 인천 연수구]
"럭키, 스타 힘내요!"

과거 마스코트는 관중들이 입장할 때 손을 흔들거나 사진을 같이 찍는 역할에 그쳤습니다. 그야 말로 '그라운드의 엑스트라'였습니다.

그런데 2008년 댄스면 댄스, 즉흥 연기까지 선보인 넥센 히어로즈 턱돌이가 등장하며 마스코트는 경기장의 '명물'로 격상됐습니다.

네, 저는 지금 LG 트윈스 마스코트 스타와 함께 있는데요.

1982년 프로야구에서 처음 도입된 마스코트는 이젠 프로 스포츠에선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LG가 승기를 잡은 8회말. 단상 위를 접수한 럭키가 응원을 주도합니다.

[현장음]
"LG의 승리 위해 다함께 외쳐라! 무적LG!"

겉보기엔 움직임이 자유롭지만 마스코트 탈과 겉옷을 합한 무게만 7㎏이 넘고, 한 치 앞도 제대로 안 보일만큼 복장은 무겁고 갑갑합니다.

[LG 마스코트 '스타']
화장실은 어떻게 갑니까? "웬만하면 참고, 급할 땐 옷을 다 벗어야 갈 수 있어요."

더운 여름철에는 체감온도가 40도를 넘어갈만큼 극한직업.
 
마스코트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권봉욱 / 대한항공 마스코트 '쩜보']
"사발면을 먹다가 마스코트한테 화풀이하는 거죠. 뜨거운 걸 던져서 덴 적도 있고. 꼬리에 불을 붙여서 불이 붙은 적도 있고…."

경기장 한 구석 골방에서 복장을 갈아입고, 휴식을 취해야 할만큼 근로 환경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면 일당 20만 원을 넘길 정도로 과거에 비해 수입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치어리더보다 더 고된 일을 하기 때문에 일당이 2배 가까이 많습니다.

[LG 마스코트 '스타']
월급을 얼마 받느냐 이런 것도 궁금해요. "일반 회사원 정도는 충분히 벌어요."

국내에서 마스코트로 일하는 사람은 약 100여명. 대부분 아르바이트지만 아예 전업을 한 이들도 15명 가량 됩니다.

10대 때부터 시작해 20년 가까이 마스코트를 한 권봉욱 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권봉욱 / 대한항공 마스코트 '쩜보']
"이젠 어엿한 마스코트 연기자라는 직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고. 요즘 대학생들 버킷리스트에도 있다 하더라구요."

이젠 '약방의 감초'란 말처럼 경기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 마스코트.

오로지 팬들의 웃음을 위한 그들의 노력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김명철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권현정 백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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