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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발빠른 사과, 열 해명보다 낫다
2017-04-21 19:07 정치

이번 대선의 특징 중 하나는 대선 후보들이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비교적 빠르게 사과한다는 겁니다.

'사과'에 인색한 한국 정치 풍토에서는 전에 없던 현상인데요.

왜 그런지, 김유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기자를 '스위티'라고 지칭했다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오바마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오바마 /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의원님, 미국의 자동차 산업 근로자들을 어떻게 지원하실건가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sweetie. 언론에 곧 발표할 것입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곧바로 여기자에게 사과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기며 오바마는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의 잇따른 '사과' 발언이 눈에 띕니다.

먼저 평창 동계올림픽 이야기를 하면서 엉뚱한 발언을 한 문재인 후보.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그때는 북한 응원단이 완전히 자연미인이었거든요. 그 뒤에 나온 이야기에 의하면 북한에서도 성형수술을 하고 그런다는군요."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논란이 불거지자 문 후보는 2시간 만에 사과 성명을 냈습니다.

안철수 후보 역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안 후보의 보좌진에게 개인 업무를 시켰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틀만에 직접 사과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아내가 사과했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여성이 설거지 하는 것은 하늘이 정한 일"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홍준표 후보도 이틀만에 사과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여성 분들께 그 말이 잘못됐다고 사과하겠습니다."

SNS를 통해 '네거티브 여론'이 빛의 속도로 퍼지는 시대.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나 '실언'을 방치했다가는 부정적 여론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당락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김호 / 조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내가 그런 뜻이 아니었다, 왈가왈부하게 되면 소위 스노볼링이라고 해서 부정적 기사가 더 많아지거든요. 그것을 줄이려면…"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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