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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둘” 명당 된 부민동 사무실
2017-05-10 07:29 채널A 뉴스특보

같은 사무실에서 대통령 2명이 나왔다면 그보다 더 좋은 명당은 없겠죠.

부산시 서구 부민동의 허름한 건물 3층, 30여 년 전 이곳에서 함께 일하던 변호사 2명이 모두 대통령이 됐습니다.

16대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19대인 문재인 대통령이 그 주인공입니다.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무현-문재인 법률사무소 광고지입니다.

앞면에는 '땀과 눈물과 기쁨 속에 항상 함께 있고 싶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고, 뒷면에는 산재보상과 부당 해고 전문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한 문재인 대통령.

그러나 경희대 법대 재학시절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된 전력 때문에 판사임용을 거부당한 문 대통령은 1983년 운명적 만남을 갖습니다.

당시 부산에서 이미 변호사로 활동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합동법률사무소를 시작한 것.

부산 구도심의 허름한 건물 3층이 바로 그 운명적 공간이었습니다.

당시 부산지역 시국사건이 이 사무실로 몰렸고 두 사람은 부산경남지역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가 됐습니다.

지금은 텅빈 상태로 남은 허름한 사무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곳과 견줄 수 없는 명당이 됐습니다.

[건물 관계자]
"잘하면 대통령 두 분이나 나올 수 있다고 그렇게 들었죠. 대통령이 두 분이나 났다면 정말 명당자리 아닙니까."

사무실 옆에는 두 사람이 자주 들렀던 식당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식당 주인은 30여 년 전 모습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식당 주인]
“우리 집에 식사하러 오시고 했죠. 그때는 소고기 같은 것 팔았으니까. 사무실이 바로 옆이니까요.”

당시 문재인 변호사의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식당 주인]
“정치는 전혀 안 할 거 같은 분이고, 정치 하신다고 생각 안 했어요. 문 변호사님은 항상 말씀도 없으시고 점잖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주 들른 것으로 묘사된 국밥집.

변호사 사무실 주변에는 실제 두 사람이 자주 들른 국밥집도 있습니다.

당시 변호사 문재인의 모습은 이제 추억이 됐습니다.

[국밥집 주인]
“연세 드신 분들한테 대화도 잘하고 그러면서 자기 주머닛돈 꺼내서 막걸리 하나 사드시라고, 사람이 인자하더라고요."

세월이 흘러 부산에서 인권을 위해 싸웠던 두 사람 모두 이제는 국민이 뽑은 최고 통치권자가 됐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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