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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시켜줄게”…2만명 울린 로또 사이트
2017-05-14 19:42 뉴스A
814만분의 1. 번개를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로또 당첨 확률인데요.

당첨 번호를 예측해주겠다며 가입비를 뜯어낸 인터넷 사이트가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김남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간단한 포토샵 작업만으로 로또 복권 속 숫자가 감쪽같이 바뀝니다.

한 로또 당첨 예측사이트에서 낙첨된 로또를 마치 당첨된 로또처럼 조작하는 겁니다.

[현장음]
"너무 가슴이 뛰었고요. 믿기지가 않았어요.”

또 다른 로또 예측사이트에 게시된 한 여성회원의 당첨 후기 영상. 떨리는 목소리로 당첨의 기쁨을 전하는 이 여성은 알고 보니 업체가 고용한 대역이었습니다. 당첨 후기도 가짜였습니다.

로또 당첨 번호를 예측해 준다며 고가의 가입비를 챙긴 로또 당첨 예측사이트 운영자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특수 프로그램으로 당첨 번호를 예측한다고 홍보했지만,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무료 로또 번호 생성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첨 번호를 예측한다는 주장도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김진호 / 서울과학종합대학교 교수]
"(로또처럼) 무작위로 일어나는 일을 통계적인, 수학적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으로 맞힐 수 있다는 건 사깁니다."

하지만 인생역전을 꿈꾼 회원들은 가짜 당첨 영수증과 후기에 속아 더 높은 확률의 당첨 번호를 달라며 가입비를 더 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운영된 로또 예측사이트는 14곳으로 3년간 2만여 명의 회원에게 무려 86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경찰은 다른 유사 사이트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김남준 기자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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