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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몸무게·전신사진 필수…취업도 외모순?
2017-05-22 20:01 뉴스A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지원자의 '용모 단정'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키와 몸무게를 반드시 쓰고, 심지어 전신사진까지 내라는 '외모 갑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민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취업 준비생 25살 박모 씨.

박 씨는 한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쓰다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키와 몸무게를 적는 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모 씨 / 취업준비생]
“(키·몸무게는) 업무능력이랑 별로 상관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건 취급 당하는 듯한 그런 느낌”

하지만 박 씨는 지원서 양식을 빠짐없이 채워야 했습니다.

[박모 씨 / 취업준비생]
“기업을 들어가야 된다는 절박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적고 보자.”

항공 승무원이 꿈인 25살 이다은 씨. 공들여 메이크업을 받고,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어봅니다. 국내 항공사는 이미 폐지했지만, 일부 해외 항공사는 여전히 전신사진 제출이 필수입니다.

[이민형 기자]
전신사진을 찍으려면 20만 원 넘는 비용이 들어가는데요, 취업 준비생에겐 이것도 큰 부담입니다.

[이다은 / 취업준비생]
"취업이 좀 안되다 보니까 올해는 좀 부담이 돼도 전신사진을…. 승무원이 되는데 몸매가 그렇게 중요한가“

지난해 한 취업포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중 절반 이상이 키·몸무게 등 외모 관련 정보를 제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지난해 말 이력서에 신체사항 등을 적어내지 않도록 '개인 정보 수집 최소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강제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취업 약자인 청년들을 두 번 울리는 기업의 과도한 개인 정보 요구를 엄격히 규제하는 법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이민형입니다.

이민형 기자 peoplesbro@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호 박찬기
영상편집 : 김종태
그래픽 : 전성철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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