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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은 되고 우린 안 되냐”…뿔난 주민들
2017-05-24 19:45 뉴스A

경기도 수원의 한 산동네에 시인 고은 선생이 4년 째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 주민들이 시인더러 동네를 떠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원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고은 시인의 주택.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입니다.

그런데 고은 시인의 집으로 향하는 길가엔 '광교산을 떠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지난 일요일엔 집회까지 열렸습니다.

[이민형 기자]
“고은 시인이 살고있는 이 주택은 수원시가 보유하고 있던 가옥을 자체 예산으로 리모델링해 제공한 것인데요, 인근 주민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각종 환경규제 때문에 낡은 주택의 개보수조차 할 수 없는데 왜 고은 시인에게는 수억 원의 리모델링비에 1년에 천만원이 넘는 유지 관리비까지 지원하냐는 겁니다.

지난 3월 수원시가 지역 민원을 수용해 상수원 보호 구역 해제를 요청했지만 환경부로부터 거부당하자 주민들이 참지 못하고 나선 겁니다.

[이문형 / 광교산주민대표협의회 위원장]
“지역 주민만 47년동안 철저하게 규제법을 적용을 하는 와중에 또 외부에서 어떤 문인을 모셔다가 특혜를 주고있지 않습니까. "

하지만 수원시 측은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문인인만큼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수원시 관계자]
“전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분인데 아무리 상수도 보호구역 해제 비상취수구역 해제 때문에 갈등 빚고는 있지만...”

고은 시인은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뉴스 이민형입니다.

이민형 기자 peoplesbro@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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