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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때문에 속타는 농민들…“기우제 지내요”
2017-05-24 19:47 뉴스A

중부지방의 가뭄이 심각합니다. 저수지가 메말라 물고기가 폐사했고, 농민들은 모내기를 못 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가뭄이 3개월이나 더 지속될지 모른다는 겁니다.

김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물 1200만 톤을 저장할 수 있지만 저수율은 고작 10%.

[김지환 기자]
“상류에 물이 마르면서 땅이 쩍쩍 갈라졌고 이렇게 수초가 말라붙었는데요. 이쪽에는 붕어도 폐사해 있습니다. 물 위에 떠 있던 선착장도 보시는 것처럼 바닥에 덩그러니 놓였습니다.”

[이성범 / 선착장 관계자]
“(바닥이) 아주 단단합니다.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완전히 수분이 마른 거죠.“

한 해 논농사도 망칠 위기입니다. 하천에서 물을 끌어다 간신히 모내기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인근 5개 마을 농민들은 내일 기우제를 지내기로 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동혁 / 안성 옥정리 이장]
“냇가 물도 없다보니까… 비가 안 오고 있는 상황이라 기우제 지내려고 날짜를 잡아놓은 상황입니다.“

올해 전국 강수량은 158mm로, 예년의 절반 수준. 최근 한 달 간 평균 강수량도 25mm로, 예년의 1/4도 안됩니다.

저수율이 낮은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부 지역은 더 심각합니다. 경기지역 342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50%에도 못 미칩니다.

특히 경기 안성과 충남 서산 지역은, 석 달 뒤까지 가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 전망이 나왔습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
“논은 저수지에 물을 가둬놨다가 공급하는 시스템이라 이미 낮아진 건 비가 100mm 이상 계속 안 오면 안 올라가거든요.“

올 여름 장마는 예년보다 늦게 시작되고, 강수량도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김지환 기자 ring@donga.com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김지윤
그래픽: 양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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