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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록 대부’ 신중현, 버클리 음대 명예박사 됐다
2017-05-29 19:58 문화

어떠십니까.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씨가 1974년 발표된 노래 '미인'입니다.

한국 대중음악의 큰 획을 그은 그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의 명예박사가 됐습니다.

데뷔 60주년을 앞둔 신중현 씨를 김범석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효과음]
"안녕하세요!"

행사장에 한국어 인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로저 브라운 / 버클리 음대 총장]
"펄시스터즈의 '님아' 등 많은 히트곡을 쓴 신중현 씨는 한국의 대중음악계를 바꿔놓았습니다. 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드립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한국 가수 최초의 명예박사가 탄생했습니다.

[효과음]
"답례로 기타 연주를 하겠습니다."

이어진 축하 공연장에서 그는 짧은 영어 인사 후 관객 7천 명 앞에서 농익은 기타 연주를 펼쳤습니다.

귀국 후 만난 그는 지금도 못 믿겠다고 말합니다.

[신중현 / 가수]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요. 집에 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학위를 받은 이유만큼은 명확했습니다.

[신중현]
"우리나라 음악을 세계화 시켜야겠다는 자세로 음악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저를 인정한 거 같다 이런 자부심을 가졌어요."

1958년 첫 앨범 발표 이후 빗속의 여인, 미인 등을 히트시킨 인기 가수이자 펄시스터즈, 김추자 등을 데뷔시킨 유명 프로듀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칭송 곡 제작을 거부하고 '아름다운 강산'을 만들어 활동 금지 조치를 당했습니다.

최근 태극기 집회에서 이 음악을 부르자 아들인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가 항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신중현]
"(아름다운 강산으로) 저는 10여 년 동안 꼼짝을 못했죠. (태극기 집회엔) 맞지 않죠. 저항적이니까. (아들에게) 잘했다고 했어요."

이번 주에는 데뷔 60주년을 기념해 후배 가수들이 만든 헌정 음반도 발매됩니다.

팔순의 나이에도 건강한 비결은 '규칙적인 기타 연주' 때문이라는 그는 다음 목표를 '기타 한류'로 꼽았습니다.

[신중현]
"세계 기타리스트들이 많이 있잖아요. 저만이 갖고 있는 그런 주법을 그네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죠.
제가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김지윤
그래픽: 조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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