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발표를 보면 지난 닷새 동안 문재인 정부 핵심부와 군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민구 국방장관이 '사드 4기가 추가로 들어와 있는게 맞느냐'는 질문에 마치 모르는 듯이 답했다는 대목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최재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사드 4기 반입 사실을 청와대가 인지한 최초 시점은 지난 26일.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국방부 관계자들이 업무보고를 한 뒤였습니다.

[윤영찬 / 대통령 국민소통수석]
"국방부 정책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나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었습니다."

보고가 미진하다고 여긴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이, 국방부 관계자를 따로 불러 캐물었고 4기 반입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음날 이상철 1차장으로부터 이를 보고 받은 정의용 실장은,

이튿날인 28일 일요일, 한민구 장관과 모처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정 실장이 "사드 4기가 추가로 들어와 있는지" 묻자 마치 모르는 일인양 한 장관이 "그런 게 있었냐"고 반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다음날, 정 실장은 한 장관의 발언 등 그간의 상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습니다.

다시 하루가 지난 어제, 문 대통령은 한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발사대 반입을 최종 확인하고,

[윤영찬 / 대통령 국민소통수석 (어제)]
"문 대통령은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참모들에게 즉각적인 진상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최재원 기자 cj1@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이철
영상편집 : 최동훈
삽화·그래픽 : 김남복 오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