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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 美 청년 “北 구타설”…통일부 “잘 됐다”
2017-06-15 19:19 뉴스A

제 뒤로 보이는 사진 2장에는 미국인 대학생입니다. 혼수 상태에 빠져 있는데, 북한에 구금된 지 17개월 만에 풀려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통일부가 내놓은 이 상황을 두고 "그건 잘 된 일"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월 북한을 방문했다가 평양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 북한 당국이 주선한 기자회견에서 눈물로 석방을 애원했지만,

[오토 웜비어 / 北 억류 미국 대학생(지난해 2월)]
"제가 고향과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늘에 기도합니다."

억류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고향 신시내티로 돌아왔습니다.

북한은 웜비어 씨가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려 수면제를 복용한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지만 일각에선 구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웜비어 씨 아버지는 아들이 북한에서 짐승취급을 당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북미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통일부의 반응은 의외입니다.

[이덕행 / 통일부 대변인(어제)]
"석방이 잘 된 건 아주 잘 된 일이고…"

야당에선 통일부가 북한 눈치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인숙 / 바른정당 의원]
"이 분이 온전하게 돌아왔으면 환영하고 잘된 일이라고 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입맛에 맞는 멘트를 내보내고…"

미국인 뿐 아니라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6명, 한국계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10명이나 됩니다.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영상취재: 이성훈
영상편집: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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