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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에 속병…“감정 노동자를 보호해주세요”
2017-06-16 20:10 뉴스A

'청년 일자리 이것만은 바꾸자' 시간 입니다. 고객들의 막말에 상처를 입는 감정노동자들이 많은데요.

개인이 감당하도록 방치하지 말고, 기업이 적절한 보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 째 택배일을 하는 양재혁 씨. 고객들의 과도한 요구 때문에 감정 상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양재혁 / 택배 기사]
“찾아뵈면 안 계시는 경우가 많아요. ‘코스대로 가야 하다보니 다시 방문 드리기 어려우니까 어디다 맡기고 가겠다’라고 양해 많이 구하거든요. 그런데 ‘아, 그건 당신 사정이고’…”

다짜고짜 욕설을 듣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 택배기사는 고객과 연락이 안돼 물건을 반송한다는 문자를 보냈다가 욕설과 함께 무조건 물건을 가져오라는 억지 요구를 들었습니다.

편의점, 콜센터, 대형마트 등에서 고객을 응대하며 자신의 기분을 억눌러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은 울분을 속으로 삭히다보면
견디기 힘든 상태가 되기도 한다고 호소합니다.

[유금분 / 서울노동권익센터 심리상담실장]
“공황 증세 오기도 하고 우울증이 오기도 하고. 예전엔 안 그랬는데 감정조절이 전혀 안 돼서 나도 모르게 욱하거나 막 울거나 이런 증상을 보여서…”

감정 노동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근로자 개인이 감당하도록 맡기기보다는 회사가 나서서 자사 직원들을 보호하는 진상고객 대응 요령 매뉴얼을 만들고

감정노동자 치료와 상담을 회사가 의무적으로 지원하게 하는 감정노동자 보호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손진석
그래픽 : 전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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