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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 사이클 대장정…숨은 과학은?
2017-06-18 19:52 뉴스A

아시아 최대의 도로 사이클 축제, '투르 드 코리아'가 5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민경호가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에 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무려 780㎞에 이르는 초장거리 레이스 완주의 비결, 이철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200㎞ 넘게 달리며 인간 한계에 도전합니다.

땡볕과, 가파른 산길에서도 두 바퀴 질주 본능은 멈출 줄 모릅니다.

지치지 않는 비결은 바로 '무리 지어 달리기'.

프랑스어로 '펠로톤'이라고 불리는 이 무리 중심에서 달리면 앞선 선수보다 공기저항을 40%나 적게 받을 수 있습니다.

[오태희 / 코레일]
(앞선) 첫번 째 그룹은 힘과 체력적으로 소모가 되는데. 펠로톤 그룹은 대부분 체력적인 안배가 되고… .

선수용 사이클도 빠른 스피드에 최적화된 형태입니다.

쇠보다 가볍고, 알루미늄보다 단단한 카본 섬유로 만들어 험한 길에서도 시속 70㎞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5일 간 780㎞, 스무 개 팀의 지략 대결도 뜨거웠습니다.

[현장음]
오늘은 앞에 가야 돼.

감독이 무전기로 작전을 지시하면 선수는 이어폰을 통해 곧바로 전달받습니다.

팀에서 기량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우승컵을 밀어주는데 한 팀 선수들은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도은철 / 코레일 감독]
(가장 빠른) 스프린터, 업힐(언덕) 부분에서 강점을 가진 선수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이클은) 팀 플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수와 군산을 잇는 27번 국도.

[현장음]
조그만한 거 물병 (가져와).

구간마다 단 한 곳뿐인 보급 지점에서 선수들은 바닥난 체력과 수분을 보충합니다.

[이철호 기자]
선수들의 보급품이 담긴 아이스박스입니다. 콜라처럼 고열량 탄산음료도 들어 있는데요. 워낙 에너지 소모가 크다보니 콜라는 사이클 경기에선 매우 중요한 음료수입니다.

엘리트 선수도 완주하기 힘든 극한의 레이스. 그래서 선수 6명 전원이 당뇨병 환자인 미국 노보노디스크 팀의 역주는 더 눈부셨습니다.

[로사노 / 노보노디스크팀 주장]
당뇨병 환자도 해낼 수 있다는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오늘 서울 레이스를 마지막으로 서울시청 민경호가 종합 1위로 우승자의 영예인 옐로우 저지를 입었습니다.

최종기록 17시간 47분 46초. 투르 드 코리아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5년 만, 1등급 대회 승격 이후로는 최초입니다.

[민경호 / 서울시청]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들었고. 팀이 헌신적으로 도와주면서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무더위도 날려버린 투르 드 코리아의 열정은 내년에도 계속됩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박진수 조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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