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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빌려드려요”…中 외국인 임대업 활발
2017-06-19 20:05 국제

중국 거리에서는 외국인, 특히 백인이 모델인 광고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백인 선호가 뚜렷해서 그런 것인데요.

백인을 전문적으로 빌려주는 회사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김윤수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충칭의 한 외딴 마을.

영국 왕실 근위병 차림을 한 백인 남성 두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중개업자]
"여러분은 오늘 그냥 서 있기만 하면 돼요."
(손님들은 언제 오죠?)
"15분 후에 올 거에요."

이들은 한 부동산 회사가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들.

시골 마을에 세련된 이미지를 심기 위해 동원된 사람입니다.

[중국 부동산 중개업자]
"백인들이 와 있다는 자체만으로 모든 게 변해요. 시골 마을이 국제적인 미래 도시가 되는 거죠."

백인 모시기에는 중국의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습니다.

백인을 대외적 얼굴로 등장시켜 국제적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일반에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김윤수 기자]
길가에 내걸린 중국 제품 광고에서도 이처럼 서양 모델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수요가 늘면서 외국인 전문 임대 회사까지 등장했을 정도.

부르는 게 값이지만 사람이 없어서 못 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외국인 파트타임]
"중국에선 서양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도 아무 노력 없이 편하게 살 수 있어요."

[조시 첸 / 외국인 임대업자]
"기업들은 외국인이 행사장에 얼굴을 비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된다고 믿죠."

주요 2개국, G-2로 급성장하는 와중에도 중국 내에는 백인에 대한 숭배사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김윤수 특파원 ys@donga.com
영상취재:장챵
영상편집: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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