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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관세청장 “최순실에 실망시키지 않겠다”
2017-06-25 19:38 뉴스A

다음은 채널A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입니다.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 최순실 씨는 각종 인사에도 손을 뻗쳤습니다. 장차관이나 해외공관 대사 등 정부 고위직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민간은행 인사에도 개입했습니다.

이 가운데 검찰은 최순실 씨가 관세청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는데요. 검찰은 천홍욱 관세청장이 임명된지 사흘 만에 최순실 씨와 회동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천 청장은 이 자리에서 최 씨에게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 청장은 취재진에 "최 씨를 만난 적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23일 임명된 천홍욱 관세청장. 이로부터 사흘 뒤인 26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식당에서 최순실 씨를 만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검찰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민간인이 관세청장 되기 쉽지 않으니 열심히 하라"라는 최 씨의 말에 천 청장이 "실망시키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한 사실을 검찰이 확인한 겁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조서에 적힌 내용으로, 2015년 3월 관세청 차장으로 퇴직한 천 청장이 1년 만에 청장으로 발탁된 데 따른 대화입니다.

결국 "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관세청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천 청장은 최 씨를 만난 사실은 있지만 업무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천홍욱 / 관세청장(오늘)] 
"이○○ 과장이 누구를 소개 시켜주겠다고 해서 (최순실을) 만났는데요. 업무 얘기는 전혀 없었어요"

실제로 천 청장은 취임 열흘 만인 6월 3일 신규 면세점 사업자 공고를 냈는데 독과점을 막기 위해 롯데 등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감점을 주기로 한 정부 개선안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천홍욱 / 관세청장 (지난해 12월)]
"(법제화되기 전에 추진한 거 아니에요. 그렇게 급합니까? 청와대에서 전화받았습니까, 관세청장?) 전혀 없습니다"

롯데 면세점 특혜 여부는 박 전 대통령 뇌물죄와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최 씨가 정부 인사에 광범위하게 개입한 '인사 농단'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국정농단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준우입니다.

배준우 기자 jjoonn@donga.com
영상편집 : 박은영
그래픽 : 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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