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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방미 출국…‘장진호 전투비’부터 찾는 사연
2017-06-28 19:18 정치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출국장 분위기는 딱딱하지 않았습니다.

국내외 인사들이 길게 늘어섰던 이른바 '도열 환송'도 없었는데요.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렇게 레드 카펫 위를 걸으며, 참모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접견실에서 여당과 정부, 청와대의 주요 인사들과 담소를 나눈 뒤 함께 전용기로 걸어갔는데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손을 맞잡고 트랩에 올랐습니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할 예정입니다.

왜 이곳을 가장 먼저 찾는 걸까요?

최재원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워싱턴에 도착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에 있는 장진호 전투비를 처음으로 방문합니다.

6.25 전쟁이 발발했던 1950년 11월, 함경남도 장진호까지 북진한 미군을 중공군이 포위하면서 수많은 미군 희생자가 났습니다.

영하 30도 아래 혹한 속에서 전투를 벌이는 동안, 7천명 이상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철수를 결정한 미군이 흥남부두에서 태운 피란민 10만여명은 자유의 땅으로 무사히 탈출했고,

문 대통령의 부모도 이들 틈에 섞여 북한을 떠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그때 그 덕분에 흥남에서 피란 온 피란민의 아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서,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문 대통령이 첫 방문지로 정한 장진호 전투비는, 민주당의 반대 속에서 건립됐습니다.

야당 시절 민주당은 기념비 예산 삭감을 주장하며 사업을 주도한 박승춘 전 보훈처장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기식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장진호 관련해서는 4개의 기념비가 있기 때문에 내년 예산에 반영하는 것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했다라고."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고 미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범 이 철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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