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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학폭위 2번이나 열렸지만…정신병원 신세
2017-07-14 19:27 사회

부산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남학생이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정신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편이라 놀림과 폭행, 거기에 성적 괴롭힘까지, 2년 넘게 고통을 받았는데 학교에선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3학년 A군이 집안에서 소파를 찢으며 난동을 부립니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상행동을 보이는 겁니다.

[현장음]
“어떤 ○○냐고.
싫은데, 싫은데”

특수교육대상자인 A군은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1학년 때부터 친구 5명에게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자주 장애인이라는 놀림을 받았고 집단 폭행과 화장실 감금까지 당했습니다.

학교와 집에서 성적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2년 넘게 고통을 당한 A군은 결국 정신적 문제가 생겨 최근 정신병원에 입원했습니다.

[A군 어머니]
“처음에 입원 했을 때는 우리 애 사지가 묶여 있었어요. 화가 나고 억울하고 분하죠. 애가 묶여있다는데, 죄인도 아니고."

학교 측은 학교폭력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학교생활을 전반적으로 하교부터 등교까지 지킬 수가 없잖습니까. 누누이 지도하는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잘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A군 학교 친구]
"계단에서 (A군에게) 욕하는 것을 봤어요. (가해학생들의) 보복 같은 게 심해요."

학교 측은 지난 3월에야 1차 학폭위를 열고 가해학생 5명에게 사회봉사 징계를 내렸습니다.

징계 이후 돌아온 건 보복 폭행이었고 지난달 2차 학폭위에서 보복폭행에 가담한 학생 2명에게 강제전학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교육청 재심을 통해 학교봉사 활동으로 징계수위가 낮아졌습니다.

[A군 아버지]
"우리 애는 얼마나 겁을 먹고 살았겠습니까. 제가 12kg이 빠졌거든요. 잠도 못 자고 지금까지 그러고 있습니다.“

A군의 부모는 더 이상 학교를 믿을 수 없다며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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