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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mm ‘물폭탄’…희망도 쓸어갔다
2017-07-17 19:14 뉴스A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시간당 90mm의 폭우가 내린 충북 청주, 오늘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전쟁터나 다름 없었습니다.

저지대는 물에 잠겼고, 고지대에선 수도관 파열로 먹는 물까지 끊겼습니다.

첫 소식,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 가운데 처박힌 대형 유조차는 수초를 뒤집어 쓴 채 방치됐습니다.

화물차는 중장비로 간신히 끌어올려 견인합니다.

저지대 상가는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양수영 / 식당 주인]
"제 가슴 어깨선 가까이 물이 찬 거예요"

음식 재료는 모두 버렸고 100만 원이 넘는 수족관은 고철이 됐습니다.

[양영자 / 식당 종업원]
"야채 과일 육류는 이미 다 버렸어요. 남아 있는 게 하나도 없죠"

손님이 와도 장사는 할 수 없고, 선풍기를 총동원해 물기를 말립니다.

260가구가 모여사는 마을은 물폭탄을 맞았습니다.

[김태영 기자]
"집안까지 물이 들이닥치면서 집안에 있던 소파와 메트리스 그리고 각종 가구들이 하루 아침에 쓰레기 신세가 됐습니다."

물살이 몰아친 집안은 살림살이와 토사로 뒤섞였습니다.

[최종근 / 주민]
"아이고 안 되겠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만 챙겨서 밖으로 나간거죠."

월세로 세탁소를 운영하는 노부부는 전재산을 잃게 됐습니다.

3000만 원 넘게 빚을 내 산 트럭도 물에 잠겼습니다.

[김영환 / 홍수 피해 주민]
"월세 지금 45만 원씩 내는데 저희는 미치겠어요. 보증금 500만 원에 내고 있는데 막막해요."

고지대에 있는 아파트도 예외는 아닙니다.

수도관이 파손돼 6만여 가구가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박신평 / 아파트 주민]
"식수를 받아서 여기다(변기에) 집어 넣고 볼일을 보지."

토사가 덮친 학교 2곳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3곳은 오전 수업만 진행했습니다.

이번 비로 전국에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정승환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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