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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국정원 역할” 주문한 원세훈
2017-07-24 19:45 정치

오늘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재판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추가 증거로 채택됐습니다.

일부 내용이 삭제됐던 국가정보원 전 부서장 회의 녹취록을 복원한 것입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굳은 표정으로 법정 안에 들어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검찰이 전격 공개한 국정원 회의 녹취록을 확인하자, 표정은 더 어두워졌습니다.

녹취록에는 "내년 큰 선거가 2개나 있는데, 국정원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칼럼이고 신문이고 다 준비해놨다가 그날 '땅' 하면, 조간에 실리도록 준비하는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등의 문구가 담겨 있습니다.

앞서 국정원은 보안을 이유로 이 같은 발언이 삭제된 회의 녹취록을 제출했지만, 검찰이 오늘 온전한 형태의 녹취록을 법정에서 공개한 것입니다.

재판부는 이 녹취록과 함께 지난 10일 제출했던 '국정원 SNS 장악 문건'을 추가 증거로 채택했습니다.

원 전 원장은 2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법정 구속됐지만, 지난 2015년 대법원이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돌려보내면서, 4년 째 법정 다툼을 벌여왔습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에 대해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구형했습니다.

오늘 제출된 추가 증거들이 다음달 원 전 원장의 선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김유빈 기자 eubini@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이희정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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