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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인 줄 알았던 ‘덕종어보’는 일제 모조품
2017-08-18 20:03 뉴스A

실제 왕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죽은 뒤 왕으로 추존된 덕종의 어보가 오늘 일반에 공개됐는데요.

당연히 진품인줄 알았는데, 일제 강점기에 만든 모조품인 걸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성종의 아버지로 20세에 요절한 덕종. 1471년 아들 성종이 아버지를 왕으로 추존하기 위해 '온문의경왕'이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것이 덕종어보입니다.

일제강점기 분실됐다가 미국 시애틀박물관에서 존재가 알려졌고 2015년 반환. 당시 문화재청은 진품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비파괴분석 등 정밀조사 결과 1924년 제작된 모조품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연수 / 국립고궁박물관장]
"저희가 그 당시에 알지 못했기 때문에. 미리 정확한 사실 분석을 하지 못한 상태는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생각하고요."

1924년 어보가 도난당한 뒤 다시 제작됐다는 과거 기사가 단서가 됐습니다. 당시 왕실 유물관리자는 친일파 이완용의 차남 이항구였고, 조선미술품제작소라는 대표적인 친일회사에서 다시 제작했습니다.

[혜문스님 /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1924년 덕종 및 예종 어보가 분실됐다는 것은 문화재 전문가 관계자들은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요 (모조품이라는 것을) 문화재청이 몰랐다는 것이 더 슬프게 들리는 사건입니다."

모조품으로 밝혀진 덕종어보는 다른 환수 어보 16점과 함께 10월 말까지 전시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이다해 기자 cando@donga.com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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