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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없는 안심 계란 있죠?”…‘08’번은 수난
2017-08-20 19:26 뉴스A

과연 먹어도 안전할지 계란 살 때 껍데기에 있는 '난각코드'부터 들여다보게 되죠. '안심 계란'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은 농가는 연말까지 주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반면 살충제 계란이 처음 발견된 경기도의 농가들은 계란에 찍힌 '08'번, 이 번호 때문에 미검출 농가까지 환불 요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현지, 백승우, 이은후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10개 들이 계란 상자마다 살충제 미검출 증명서를 넣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당일 생산된 계란을 집으로 직접 배달해 주는 이 농장엔 지난 3,4일 동안 600여 건의 신규 주문이 밀려들었습니다.

[성기영 / ㈜새내기계란 대표]
“평소보다 한 몇 배 이상 전화가 와서, 하루에 40에서 60통 정도…”

해당 농장이 살충제로부터 안전하다는 입소문이 돌자 일반 계란의 2배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전과 세종 일대 계란 주문이 폭주한 겁니다.

[현장음]
“맛있게 드세요.”
“계란 왔네요.”

[신형미 / 대전 유성구]
“마트 계란은 여러 군데서 들어오잖아요. 생물인데 (안전한 지) 육안으로 안 보여서 저는 못 먹어요, 마트 계란”

살충제 파동을 이겨낸 계란 농가엔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와 계란을 사가기도 하고 계란이 부족해 12월까지 추가 주문을 받지 못한다는 곳도 있습니다.

정부가 먹거리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현실. 정직한 생산자를 직접 찾아 바로 농산물을 주문해 먹으려는 소비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영상취재: 김희돈(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박은영


[리포트]
"앞서 보신 것처럼 클린계란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지만 경기 지역 산란계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이처럼 출하 농장이 경기지역임을 뜻하는 08이 찍힌 계란을 소비자들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김연숙 / 인천시 강화군]
"일단 살충제 계란이라는 인식부터 생각이 나기 때문에 (난각 코드가) 08이라고 쓴 거는 아예 안 사게 되죠."

시장과 마트에선 경기도에서 생산한 대부분의 계란이 안전하다고 강조하지만 소비자의 불신은 여전합니다. 금지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처음 검출된 충격을 잊지 못하는 겁니다.

[유상수 / 마트 물류팀장]
"실질적으로 저희는 적합 판정 받은 것들만 판매를 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 자체도 신뢰를 안 하시는 거죠."

반품되거나 재고가 쌓이면 유통업자가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습니다.

[임모 씨 / 경기도 계란유통업자]
"(08 계란이)폐기되는 걸 농장에서 부담을 안 해주죠. 온전히 유통업자가 모두 부담해야 해요… 아이고 죽겠습니다."

하지만 경기 지역의 전체 계란 출하량 가운데 이번에 문제가 된 농장 계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합니다. 소비자들의 우려가 실제 위험보다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노을빛


[리포트]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의 난각코드입니다. 경북지역에 있는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은 경주 양계농장과 코드가 똑같아 애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마트에 유통된 계란입니다. 이렇게 계란마다 난각코드가 새겨져 있는데요, 숫자의 뒷부분은 생산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찍을 수 있어 중복될 우려가 있습니다.

현행 난각코드 시스템으로는 오염된 계란을 정확히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이때문에 정부는 난각코드 표기법을 바꾸기로 하고몇가지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첫번째는 지역을 나타내는 숫자를 더 세분화하는 것.

둘째로는 농장에 사람의 주민번호처럼 일괄적으로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방법입니다.

[안만호 /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난각표시의 단일화를 통해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난각코드보다 더 많은 정보가 담기는 '축산물 이력제'를 닭고기와 계란에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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