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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1등급’ 골잡이…“내 꿈은 가나 국가대표”
2017-08-21 20:08 스포츠

춘향전을 술술 읽고, 국어 내신 1등급까지 받은 고등학교 축구 선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토종 아프리카 출신입니다.

가나 국가 대표를 거쳐,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이 꿈나무를, 이철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재간 넘치는 스탭과 날렵한 돌파.

지체없는 슈팅이 날카롭게 골문 구석을 찌릅니다.

검은 피부, 곱슬머리의 전형적인 아프리카 흑인 선수.

그런데 한국말이 자연스럽습니다.

[현장음]
반대 반대 반대!

아프리카 가나에서 태어난 열일곱 살 오베드 오세이. 2010년 무역업을 하는 부모를 따라 입국한 뒤 쭉 한국에서만 살았습니다.

[오베드 오세이 / 고양FC(유소년팀) 공격수]
(한국 생활이) 지금까지도 힘든 것 많은데. 조금씩 한국말 더 이해되니까 좋아지고 있어요.

의대 진학을 꿈꿨을만큼 공부를 잘한 오베드.

고전소설 춘향전을 읽고,

[오베드 오세이 / 고양FC 공격수]
허허 그년 무슨 말을 못할 년이구나. 어서 큰 칼을 씌워 하옥하라!

고등학교 1학년 첫 학기 국어 내신 성적이 1등급으로 운동부 학생은 공부를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늦은 중3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오베드. 통통 튀는 탄력과 운동능력으로 부족한 기본기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오베드 선수의 특기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치고 달리기 입니다.

언젠가는 가나로 돌아갈 오베드. 최종 목표는 모국을 위해 뛸 국가대표입니다.

[오베드 오세이 / 고양FC 공격수]
가나 국가대표 옷도 입고 싶고. 당연히 축구할 때는 프리미어리그 뛰고 싶은데….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김용균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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