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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문제로 밀려나는 ‘연남동 명물’ 기사식당
2017-09-02 19:24 뉴스A

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 서울 연남동 기사식당거리입니다.

택시운전사들의 쉼터였던 이 곳에서 식당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조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맛 좋고, 푸짐하고, 값까지 저렴한 식당들이 빼곡히 들어서면서 '연남동 기사식당 거리'로 유명했던 동교로 거리.

그런데 이 지역 명물이던 기사식당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이던 택시운전사들이 차 댈 곳이 없어지면서 예전만큼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대봉 / 택시운전사]
"아주 불편하죠 지금은. (예전엔) 하루에 한 번, 두 번 왔는데 지금은 열흘에 한 번. 주차 문제 때문에… "

"기사식당 바로 앞 공간에는 보시다시피 택시가 한대도 보이지 않습니다. 거리 양쪽이 공영주차장으로 운영 되며 사용료만 내면 누구나 빈 공간에 세울 수 있게 된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안그래도 짧은 점심 시간 주차 전쟁을 치러야하는 택시 운전사들은 점점 이곳에 발길을 끊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장음]
"기사님들 반 이상 줄었죠."

도심 재개발로 연남동이 '뜨는 상권'이 되면서 임차료는 계속 오르고, 손님 숫자는 줄고, 남은 식당들조차 언제까지 장사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송장훈 / 기사식당 주인]
"임대료가 5배 정도 뛰었다고… 안 되면 다른데 나가야겠죠."

서울시는 기사식당 거리를 올해초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지정만 할 뿐 사후 관리나 지원은 없어 전시행정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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