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으로 눈이나 콧속, 심지어 배꼽 같은 신체 특정 부위를 세척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과연 정말 건강에도 효과가 있을까요? 이다해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안구 세척제 광고입니다.

[현장음] 눈 속까지 상쾌하게 깨끗해지는 느낌?

해외 직구로 해당 제품을 써 온 직장인 서은지 씨는 최근 부쩍 사용 횟수가 늘었습니다.

[서은지 / 서울 영등포구]
"미세먼지 이슈가 티비에도 많이 나오고 좀더 신경이 쓰여서 이런 부분에 더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요."

메르스 사태와 미세먼지 오염 등 환경 문제가 커지면서 평소 신경쓰지 않던 신체 구석구석 세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는 눈, 코, 귀 심지어 배꼽을 닦는 각종 세척 영상이 쏟아집니다.

실제 어떤 효과가 있을까.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안구 세척제입니다. 사용 전후 눈 상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안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보겠습니다.

[현장음] 충혈이 조금 있는 편이고

세척제를 사용한 뒤 용액을 들여다보니 이물질이 떠다닙니다. 하지만 충혈이 완화되거나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전루민 /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
"정상적인 눈물을 씻어버리기 때문에 우리 눈의 저항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코 세척은 일부 효과가 있습니다. 코 감기 환자가 코 전용 세정제로 세척한 후 다시 검진을 받아봤더니 확연히 깨끗해졌습니다.

[배정호 /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한 환자라든지 먼지가 많은 계절에는 건강 상에 어느 정도 도움…"

하지만 코와 귀 배꼽도 단순히 위생을 위해 너무 자주 세척하는 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취재: 조승현 한일웅
영상편집: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