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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죽어도 싸다니”…두 번 운 유족
2017-09-12 19:35 사회

지난 1일, 서울 강서구의 대형 쇼핑몰에서 50대 여성 직원이 동료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 사건이 죽은 여성의 험담 때문이었다고 잘못 알려져, 유족들이 이중의 괴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의 딸을, 저희 취재진이 직접 만났습니다.

서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엄마가 4년간 일한 일터였지만, 이제 엄마의 흔적은 없습니다.

매장이 있던 자리에는 소파만 덩그러니 놓였습니다.

20살의 딸은 엄마의 장례를 치르자마자 끔찍한 사건 현장으로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엄마에 대한 오해만큼은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 호소문을 들고 나섰지만.

[피해 여성 딸]
"뭔가 가만있으면 안될거 같아서 (가해자가) 엄마를 험담하고 다녀서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다가 이런 일이 일어 난거잖아요."

쇼핑몰 매장 직원들은 냉랭했습니다.
.
[피해 여성 딸]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받기도 싫다고 (직원들) 하는 말이 너무 무서워서 다음날은 못 갔어요."

피해 여성이 가해자를 험담해 발생한 사건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인터넷엔 입에 담지 못할 악성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엄마를 잃은 슬픔에 누리꾼들의 거친 악담까지 견뎌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사실은 달랐습니다.

[경찰 관계자]
"범행 동기 부분은 수사하겠지만, 엄마가 (가해자를) 험담을 했다는 내용은 없어요. "

도주 중 추락한 가해자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아직 경찰 조사를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자취방 냉장고에 채워 넣은 반찬을 챙겨먹으라는 엄마의 문자메시지가 마지막 안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피해 여성 딸]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고 계속 말했는데 엄마가 하고 싶은거 하나도 못하고 돌아가셨잖아요."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추진엽 황인석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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