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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의 마녀’ 된 민주화 성녀, 아웅산 수치
2017-09-14 20:02 국제

아시아 민주주의의 상징에서 미얀마의 실권자가 된 아웅산 수치 여사.

그가 궁지에 몰렸습니다.

다른 것도 아닌 소수민족 탄압 때문입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얀마 군부독재에 항거해 '민주화 성녀'라 불렸던 아웅산 수치를 '마녀'로 묘사한 사진을 들고 사람들이 시위를 벌입니다.

미얀마 군부가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을 탄압해 사망자와 난민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아웅산 수치가 자기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아웅산 수치 / 미얀마 국가자문역]
"이번 행정부가 시작된 지 18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는 건 조금 지나친 게 아닌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무슬림인 로힝야족의 수난 사태는 해묵은 문제입니다.

[아웅산 수치 / 미얀마 국가자문역]
"(당신은 로힝야족의 박해를 규탄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저는 박해를 규탄해왔습니다. 인권침해를 규탄해왔어요. "

하지만 반군을 빌미로한 미얀마 정부군의 무자비한 진압 속에 로힝야족 사망자수는 1천 명에 이르렀고 40만명에 가까운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총장]
"(인종청소라고 보는 건가요?) 다른 물음으로 대답을 대신하죠. 로힝야 족의 3분의 1이 나라를 떠나야 했어요.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수치는 로힝야족 사태를 가짜 뉴스라고 폄훼하고 침묵하고 있습니다.

수치는 수 차례 투옥과 가택 연금을 거치며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끌어 온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인물.

[로힝야 지지 시위대(인도 델리, 13일)]
"미얀마 정부는 정신차려라! 로힝야를 받아들여라!"

수치가 비폭력 민주주의와 인권투쟁의 산물로 받은 노벨 평화상을 박탈하라는 청원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치는 다음주로 예정됐던 유엔총회 방문을 취소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 박은영
그래픽: 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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