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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 현장의 첫 목격자, 속으로 곯는 소방관들
2017-09-21 19:51 뉴스A

어제는 소방인력 부족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을 소개합니다.

제복을 입고 헌신하는 소방관들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8층 난간에 위태롭게 걸터앉은 20대 여성을 향해 윗층에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소방관.

순식간에 두 발로 여성을 집 안에 밀어넣습니다.

발차기 소방관으로 화제가 된 김용현 소방대원은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해 심리 상담까지 받았습니다.

[김용현 / 시흥소방서 소방대원]
"불에 타서 돌아가신 분, 구조현장에서 신체가 절단되신 분을 너무 자주 보다 보니까, 그 당시 상황이 떠오른다든지 식은땀이 나고…"

[이은후 기자]
소방관들의 정신 진료나 상담 건수는 지난해 5천 건 정도로, 4년 사이 10배 정도 늘었는데요,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는 비율도 일반인의 10배가 넘습니다.

버팀목이 됐던 동료를 사고로 떠나보내면 평생 마음 속에 상처로 남습니다.

[김학영 / 일산소방서 119구조대원]
"신규직원 때 함께 출동했던 팀장님을 사고로 잃고, 지금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아마 제가 소방관으로 몸 담고 있을 동안은"

심리질환이 악화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은 지난 6년간 50명이 넘습니다.

근무 중 순직한 소방관보다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김지은 / 이화여대 뇌인지학과 교수]
"강인함이 요청되는 직업이잖아요.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다른 사람한테도 말 못하고 자기 자신도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속에서 골병이 깊어가지만 소방관들은 오늘도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조세권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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