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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미공개 SNS 살펴보니…주범 심리 고스란히
2017-09-22 19:33 뉴스A

이번 사건의 특징 중 하나는 주범보다 공범의 형량이 더 무겁다는 것인데요.

단순히 소년법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많았던 공범 박 양이 인정받고 관심받기를 갈망하는 주범 김 양의 정신세계를 지배했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이런 김 양의 심리는 과거 인터넷 흔적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성혜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 주범 김모 양이 지난 2014년 인터넷 고양이 분양 카페에 남긴 글입니다.

자신이 구했다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분양 받을 사람을 찾는다"고 적어놨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외로움의 연장선 상에서 새끼 고양이들을 자신의 외로움과 동일시했던 것 같고…."

지나칠 만큼 타인의 관심을 갈망하는 김 양의 불안한 심리는 블로그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자신이 그린 웹툰을 올려놓고 댓글을 달아달라고도 했습니다.

자신의 그림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자신을 유일하게 인정해 준 사람은 공범 박 양이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사회적 지지, 심리적 지지를 전혀 받지 못했던 것 아닌가. 공범의 존재는 얘(주범)한테는 굉장히 절박하고 중요한 존재였겠죠."

실제로 김 양은 재판 과정에서 범행 이유를 설명하면서 "박 양의 지시를 받아들여 내 선택권을 포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법원이 공범 박 양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도 이런 김 양의 심리를 박 양이 장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노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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