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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 납시오”…222년 만에 전 구간 재현
2017-09-23 19:29 뉴스A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으로 향하는 정조대왕의 행차가 222년 만에 재현됐습니다. 주말을 맞은 시민들은 깊어가는 가을 속 축제들을 즐겼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말을 타고 바람처럼 내달리는 척후병이 다리의 안전을 먼저 확인합니다. 잠시 뒤 취타대의 흥겨운 가락이 울려퍼지고 긴 행렬이 강을 건넙니다.

어머니 혜경궁 홍 씨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러 가는 정조대왕 행차길을 222년 만에 재현한 겁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이 이번 행차를 위해 설치한 310m 길이의 배다린데요, 정조대왕이 건넜던 이 다리를 많은 시민들도 직접 건너보고 있습니다."

[이효선 / 서울 구로구]
"정조대왕이 건너는 것 보면서 너무 건너보고 싶었거든요. 막상 건너보니까 정말 배다리라서 그런지 출렁출렁거리고."

정조대왕이 창덕궁에서 출발해 화성에 있는 융릉까지 아버지 묘를 찾아간 것은 모두 13차례. 내일까지 4천3백여명과 말 690필이 참여하는 행렬의 길이는 1km에 달합니다.

[리오넬 블롱디우, 로트 드 브휘네 / 벨기에 관광객]
"이런 건 처음 봤어요. 방금 서울에 도착했는데…"
"즐겁고 놀랍네요."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축제도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이연우 / 경기 수원시]
"평소에 치마를 안 좋아하는데 한복을 입으니까 좀 더 이뻐진 것 같아서…"

해가 지면 광장에 수천 명이 어우러져 달빛 아래 강강술래가 펼쳐집니다. 도심 하천에선 가을 바람에 코스모스가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조병철 / 대전 유성구]
"가을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요. 저희도 이 길을 SNS에서 접하고 오게 됐는데 '한 번 우리도 걸어보자…'"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가 짙게 관측됐지만 시민들은 깊어가는 가을을 즐겼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평 황인석 박영래
스마트리포터 : 노용헌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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