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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 FTA 협정 폐기하자” 전략에 백기
2017-10-05 19:09 정치

올 7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를 폐기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을 때 우리는 설마 했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벼랑 끝 전술' 앞에 우리 힘이 부쳤던 것 같습니다.

박준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현종 / 통상교섭본부장(지난 8월)]
"우리 측은 이익균형과 국익 극대화의 원칙 하에 당당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처음 회의를 가진 뒤, 미국 대표단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문재인 대통령도 대등한 협상을 주문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9월)]
"한·미 FTA의 성과와 영향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함께 차분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FTA 효과부터 분석하자는 우리의 제안을 일축하고, 트럼프 태통령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한국이 개정 요구를 거부하면 협정을 폐기할 수 밖에 없다는 카드를 들고 나온 겁니다.

[김현종 / 9월 28일 간담회]
"미국내 한미FTA 폐기 움직임이 실제적인 위협이고 앞으로도 언제든지 현실화될 수 있음…."

이에 우리 정부는 2차 공동위 개최를 먼저 제안하는 등 미국과의 적극적인 대화로 입장을 급선회했습니다. 폐기를 불사한 압박에 한 발 양보하는 모양새가 된 겁니다.

미국의 강경한 태도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최소한의 국익을 지켜낼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채널A 뉴스 박준회입니다.

박준회 기자 jun@donga.com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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