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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 65세 이상”…“추수도 못할 정도”
2017-10-05 19:49 사회

'농촌 고령화'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두 번째 시간입니다.

늙어가는 우리 농촌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요, 다 익은 곡식을 놔두고 추수를 하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부족한 일손은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2인3각 경기가 한창인 시골마을 학교 운동장.

푸짐한 선물을 나눠주는 시간이 다가오자 할머니들은 신이 나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 대다수는 노인들.

[현장음]
"지금부터 65세 어르신들 모셨는데, 나이가 65세 넘으신거죠? (네)"

군인 5천여 명을 제외하면 경기 연천군의 주민은 4만 명.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1만 명 이상인 초고령 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에선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추수를 할 젊은이가 없습니다.

팔순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낫을 들고 참깨나무를 베고, 40대 후반의 아들은 쌓인 수확물을 차량에 옮겨 담습니다.

[이현수 / 경기 연천군 왕징면]
"제가 거의 막내에요. 제가 마흔일곱인데. 인력을 구하기 힘들죠. 젊은 사람들이 없으니깐, 외국인 근로자를 인력회사에서 쓰고…"

"오이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인데요. 농사 일을 하는 청년들은 모두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입니다."

[말레이시아 국적 근로자]
"한국 사람이 농장에서 일하는 거 못 봤어요. 그래서 많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한국 농장에 일하려고 와요."

태국인 두 명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는 인근 돼지농장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돼지농장 주인]
"외국인 아니면 절대로 농장 경영을 할 수 없어요. 큰 농장이고 작은 농장이고 다 그래."

외국인의 일손을 빌리지 않으면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는 농촌.

고령화 시대 우리 농촌의 자화상입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김태균
그래픽 :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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