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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불상…남나? 경주 가나?
2017-10-06 19:40 문화

청와대 깊숙한 보안구역으로 들어가면 불상이 하나 있습니다.

원래 경주에 있던 불상인데, 일제시대를 거쳐 청와대 지금 자리로 오게됐는데요.

올 연말쯤 청와대 불상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윤곽이 나올 전망입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쪽으로 가면 청와대 불상으로 알려진 '석조여래좌상'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보안구역인 이곳을 산책하다가 비서진에게 "불상의 가치를 찾아주라"고 지시했습니다.

현재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청와대 불상은 8, 9세기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추정됩니다.

시원한 이목구비와 떡 벌어진 어깨 등 용모가 수려해 '미남불'로도 불립니다.

당초 이 불상은 신라의 천년고도인 경주에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일본 상인이 데라우치 총독에게 상납하면서 서울 남산에 있던 총독 관저로 옮겨졌습니다.

이어 총독 관저가 1939년 경복궁으로 이전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가게 됐습니다.

이 불상은 지난달 한 시민단체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서를 내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혜문 /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이제 청와대가 앞장서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측면에서 원래 위치인 제자리로 반환하는 것이 좋겠다."

청와대 불상의 원래 위치로는 경주 이거사 터가 거론됩니다.

경주 문화계도 조속한 이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임관 / 경주학연구원장]
"이거사 터가 정비되기 전까지는 박물관이나 아니면 불국사 또는 경주시청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르면 연말, 청와대 불상이 문화재청에서 보물로 지정되면 경주 이전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동은입니다.

story@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김기범 이태우
영상편집 : 배시열
그래픽 : 원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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