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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학교에서 권한 ‘딸 심리치료’도 거부
2017-10-10 19:28 사회

아빠와 같은 장애를 앓고 있는 중학생 딸은 "아빠가 시키는대로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딸이 다니던 중학교는 '딸이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라'고 어금니 아빠에게 권했지만 외면당했습니다.

서상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양의 엄마가 숨진 지 일주일 만인 지난달 13일,

이 양이 다니던 중학교에서 진행된 상담 내용입니다.

이 양은 상담에서 엄마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엄마가 할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해 죽었다고 아빠가 말해 줬다"고 말했습니다.

미성년자인 딸에게 성폭행 이야기까지 말한 사실에 놀란 학교 측은 이 씨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런데 이 씨는 "당시 경찰이 집으로 들이닥쳐 말할 수 밖에 없었다."며 "아내 시신을 직접 염하고 촬영해 딸에게 보여줬다" "딸에게 (시신에) 뽀뽀하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씨는 "딸이 편안해 한다"며 집 신발장 위에 아내 유골함을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이 양의 상태가 걱정된 학교 측은 이 양의 심리치료를 권했지만 이 씨는 "바쁘다"며 거절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버지의 기행에도 저항이 없었던 이 양의 태도가 두 사람이 똑같은 질환을 앓는 특수한 환경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명기 / 정신과 전문의]
"아버지가 수술을 안 해주면 기형으로 살아야 하는 거예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어떤 위해가 갔을지 알 수 없어요."

아빠가 시키는 대로 친구에게 수면제가 든 드링크를 권한 것도 이런 강한 유대관계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 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김용우
영상편집 : 이희정
그래픽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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