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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軍, 안보도서 ‘입맛대로 내용 삭제’
2017-10-10 19:38 정치

국방부가 '안보 도서'로 선정한 책의 일부 내용을 삭제하거나 표현을 고친 뒤 장병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정부 비판적'인 책을 읽으면 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기게 된다는 겁니다.

최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전략'이라는 책입니다.

국방부는 대선 직후인 지난 6월 이 책을 안보도서로 선정했습니다.

크기만 작을 뿐 겉표지 디자인은 시중의 책과 똑같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본 결과 안보도서 내용이 삭제되거가 수정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정부에 불리한 내용을 감추기 위해 중요 부분을 수정해 일선 부대에 배포한 겁니다.

'박근혜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대목에선 주어를 '혹자'로 수정해 비판 대상을 흐렸고, 정부의 북한 핵 폐기 전략이 '실패했다'는 내용은 주어 없이 '성공하기 어렵다'라는 문구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책에선 한국형 전투기 사업 추진 과정과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대비 태세를 비판한 부분이 아예 삭제됐습니다.

[박경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군인들의 사상을 통제하겠다는 어이없는 시도가 아직까지 이뤄지고 있습니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 군인들에게도 보장돼야 합니다."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선정된 안보도서는 총 95종, 38만 부로 병사의 절반 이상이 안보도서를 읽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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