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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써도 ‘통과’…죽음 내모는 크레인
2017-10-12 09:35 뉴스A

이렇게 억울한 인명피해를 낸 사고 크레인, 알고보니 27년이나 쓴 고물이었습니다.

사용 기간에 제한도 없고, 안전 점검도 허술하고. 안전보다는 비용이 먼저여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황하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1991년에 제작된 사고 크레인은 이미 한참 전에 폐기됐어야할 낡은 고철이었습니다.

[조용진 / 의정부 고용노동지청 과장]
"91년도에 제작됐기 때문에 햇수로 27년째 사용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10~15년 정도 사용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노후된 설비가 사고원인일 수 있습니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크레인의 사용연한 규정이 없습니다.

수입하면서 연식이 뒤바뀌기도 합니다.

[이창환 / 전국건설노조 서울경기타워크레인지부 사무국장]
"외국에선 95년에 제작된 장비예요. 근데 2017년에 제가 수입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2017년식이 돼요. 다 녹슬고 부식돼있는데…"

이번 사고를 포함해 지난 2013년 이후 발생한 중대사고는 모두 24건입니다. 대부분이 작업관리와 안전조치가 미흡한 탓에 발생한 인재였습니다.

올해에만 4건이 발생해서 무려 13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습니다.

크레인을 하도급업체에 맡기는 것도 사고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무조건 비용을 아끼다보니 안전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 

정부가 담당하던 안전점검을 2008년부터 민간업체에 넘긴 것도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박종국 / 시민안전센터장]
"검사를 까다롭게 하면 시공회사나 임대업체들이 거기에다 검사를 안 맡길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봐주기 검사가 횡행한거고…"

작업자들은 목숨을 걸고 크레인에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타워크레인 작업자]
"생명 걸고 해야 해요. 다칠 수가 있고 그런 일이 허다하다고…"

정부는 3년 안에 인명사고가 반복되면 업체를 퇴출시키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강민
그래픽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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