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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카드 하나 안 걸린 ‘원전 올림픽’
2017-10-14 19:17 사회

34개 나라 원전업체가 경주에 모여 '원전올림픽'으로 불리는 원전사업자 총회를 열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조용해서 경주 시민들은 아예 모르고 있고, 주무부처 관계자들도 불참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원전사업자협회 총회가 열리는 컨벤션센터 앞.

외벽에는 이달 말 열리는 행사와 지난달 끝나서 철거해야 할 현수막만 걸려있습니다.

"총회가 열리는 회의장 앞입니다. 공식일정이 시작되는 내일부터는 허가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안내가 붙어있습니다."

34개국 122개 원전 업체에서 7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지만 도심에선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변상원 / 경북 경주시]
처음 이렇게 듣는 겁니다. 저는 잘 모르고 있었어요.

[김형주 / 경북 경주시]
"(행사 때마다) 다 붙이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없던데?"

백운규 장관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총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치 당시 총회를 통해 우리 원전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를 끌어올리겠다던 한수원은 정작 개막을 앞두자 보도자료 조차 내지 않았습니다.

한수원은 소극적인 홍보가 총회 본부의 방침이라며 정부의 눈치를 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한수원 관계자] 
"논의되는 내용은 일체 보도가 될 수 없고, 참석자 조차도 공개를 할 수 없다는 게 와노 본부의 방침입니다."

산자부도 이번 총회가 원전사업자들의 비공개 회의라며, 참석 이유나 의무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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