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오미가미·타슈…“사투리 간판, 정겹소”
2017-10-14 19:53 문화

표준어로 바로잡기 바빴던 언어, 사투리가 지역 특색을 살린 간판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국적 불명의 외래어 간판 대신 우리 정서에 맞는 언어가 떳떳하게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어는 물꾸럭, 두부는 둠비.

소라와 바다고기는 구쟁기와 바릇괴기.

돌하르방 간판이 친절하게 알려주는 제주 사투리가 가게마다 걸렸습니다.

서귀포시 상가 간판 40곳이 사투리로 바꿔달았고 30여 곳도 준비 중입니다.

관광책자나 표지에 제주 방언을 함께 쓰는 조례도 만들고 보존에 나섰습니다.

[정미자 / 경남 김해시] 
"놈도봐사허난 열매를 타지 맙서양?(다른 분들도 봐야하니 열매를 따지마세요.) 이런 말은 억수로 정감있고 좋잖아요."

대구시는 시민공모를 받아 민원통합창구 이름을 경상도 사투리인 '두드리소'로 정했습니다.

[윤지현 / 대구시 민원총괄팀장]
"언제든지 두드리면 들어준다는 정감이 가는 경상도 사투리기 때문에 선정된 것으로"

"왔다 갔다"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 "오미가미"는 먹거리 골목 이름으로 정해졌습니다.

한자인 '맛 미'자를 함께 써 '자주 들러 맛보세요'란 의미도 담겼습니다.

대전시의 공영 전기자전거 이름은 구수한 충정도 말투인 "타슈".

시민들에게 사용을 권하는 듯합니다.

[유은서 / 대전 동구]
"이거 충청도 사투리라고 알고 있는데 부를 때마다 재미있고 부르기에 편한 느낌이 들어요."

범람하는 외래어 간판을 대신해 정감있고 특색있는 각 지역의 사투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김한익 김건영
영상편집 : 이태희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