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과 커제를 꺾으며 화제가 된 인공지능 알파고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제, 인간 도움 없이 스스로 바둑을 깨우친 최신 버전이 나왔습니다.

구가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인간대표 이세돌 9단을 충격에 빠트린 알파고 리.

올해 5월 현 세계랭킹 1위 커제마저 꺾은 알파고 마스터.

[커제 9단 / 세계랭킹 1위]
"알파고는 정말 신입니다. 바둑실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알파고 리와, 마스터를 능가하는 새 버전, 알파고 제로가 개발됐습니다.

인간 기보를 먼저 학습한 기존 버전과 달리 이른바 '셀프 바둑’을 두며 스스로 이치를 터득한 게 특징입니다.

[데이비드 실버 / 구글 딥 마인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알파고의 마지막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처음부터 인간 기보 없이 학습했고 가장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독학 36시간 만에 알파고 리를 넘어선 알파고 제로는 사흘만에 100대 0으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또 21일만에 알파고 마스터 수준에 도달했고 40일에는 가뿐히 제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독학을 한 덕에 오히려 인간이 만든 이론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감동근 / 아주대 교수]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빠지지 않고 넓은 탐색공간을 뒤져서 가장 좋은 수를 찾아내더라 이렇게 표현할수도 있겠고요.

창의력까지 갖춘 인공지능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구가인입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영상편집: 이태희
그래픽: 김승훈 안규태